요나서를 여러번 읽었다. 마음이 뜨겁고. 지나가지 못하고 있다. 요나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수 없지만, 입체적이고 트렌디하다.
도망치는 사람이지만 포기가 쉽고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삶의 바닥에서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지만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그의 삶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자신이 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구원을 몸으로 경험했지만 하나님의 구원을 다시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야기의 전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로운 이야기이겠다. 그렇지만 요나서는 나에게 커다란 거울 같은 말씀이다. 요나의 모습들은 바로 지금 나의 모습들이다.
성경은 이런 요나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집중하고 있지도 않다. 하나님은 이런 요나를 통해서라도 구원의 의지를 이루시고 계시다 정도로 끝난다. 이 부분 또한 내가 요나서를 며칠째 계속 지나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다. 주님의 의지 이루소서. 나의 됨됨이를 넘어서.